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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생각(인문)

동짓날 의미와 팥죽을 먹는 유래(이유)

by 함께 가는 사람 2022. 11. 27.

 

1. 동짓날 유래


동지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에 이르렀다' 뜻으로 풀이된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은 가장 긴 날을 동지라고 하는데,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이 됩니다. 동지는 태양이 북반구에서 남중 고도가 가장 낮아서 해가 하늘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일 년 중 가장 짧아서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옛날 사람들은 해가 짧아졌다가 다음 날부터 해의 길이가 길어지니까 부활하는 날로 여겨 작은설이라고 하기도 하였으며, 24절기 중 동짓날을 가장 큰 명절로 생각하였습니다. 선조들은 귀신을 음의 존재로 여기면서 음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은 상극인 양을 이용하여 귀신을 쫓아내려고 하였으며,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 귀신의 활동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양을 상징하는 붉은 빛은 태양을 상징하므로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붉은 빛을 띠는 팥으로 죽을 쑤어서 동짓날 먹기도 하고, 뿌렸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오느날 까지 동짓날에는 그렇게 특별한 음식으로 여겨 팥죽을 먹는 풍습이 이어지게 되었고,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더 먹는다' 라는 말이 나왔던 이유는 일년 중 한 해의 해가 넘어가고, 해가 길어지면서 부활을 하는 날로 여겨 동짓날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2. 동짓날에 먹는 팥죽의 효능


팥은 죽으로 쑤어서 먹거나, 떡과 빵의 앙금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여름철에는 팥빙수 재료로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동짓날 팥죽은 절기의 음식입니다. 팥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하고, 피부와 모공에 오염물질을 없애주어 피부염과 기미 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칼륨이 풍부하여 부기를 빼내주고, 혈압상승 억제를 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안토시아닌의 효능은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팥의 효능처럼 선조들은 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서 동짓날 팥으로 죽을 쑤어서 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 년 중 절기의 풍습을 따지지 않아도 팥죽은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므로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으면서 가족애와 민족의 절기를 한 번 정도 새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으로 보이네요.

3.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일년 중 동지에는 해가 가장 짧아지니까 옛날 사람들 입장에서는 귀신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날로 여겼습니다. 동짓날에는 음의 기운인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은 붉은 색의 팥이라고 생각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집안으로 들어가는 대문, 부엌, 창고, 집안의 곳곳에 뿌려서 부적의 용도로 사용하면서도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 민간신앙에는 귀신들이 빨간색을 두려워 하고 무서워 한다고 하여 붉은 팥으로 귀신을 쫓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동짓날에는 붉은색을 띠고 있는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팥으로 죽을 쑤어서 먹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음양오행의 붉은색인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잡귀를 물리치는 목적으로 팥을 이용하여 죽을 쑤어서 먹었던 것이 후대에 까지 내려오면서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 날로 받아들여 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팥죽과 관련된 유래를 살펴보면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서 삼신과 성주신에게 빌면 집안의 악귀와 병을 막아주는 것으로 믿고, 선조들은 솔잎 가지에 팥죽을 묻혀 사방에 뿌렸습니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사당에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다음 대문과 방을 비롯한 집안 곳곳에 팥죽을 한 그릇이 떠놓았습니다. 지방에 따라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우물에 양의 기운인 팥을 넣게 되면 물이 맑아져서 음의 기운을 몰아내어 질병이 없어진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동짓날에는 죽었던 해(가장 짧아졌다가)가 다시 소생하라는 의미로 '새알' '해알' 처럼 옹심을 넣었는데, 이는 나이만큼 새알을 먹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팥죽에 새알이 들어가는 풍습을 살펴보면 동이새족(소호금천시 족)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며 붙여진 이름이 고려까지 '새'는 '해'를 뜻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건국신화에서 알의 유래를 보면 주몽, 박혁거세, 김수로왕과 같이 알은 새의 알이든, 곡식의 알이든 남자의 알이든 탄생의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팥죽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해에 병이 걸리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는 의미의 소원이 담겨있는 음식으로서 나쁜 귀신을 쫓아내고, 액땜 한다는 부적의 의미까지 담아서 다같이 먹음으로 인하여 화합과 염원이 담겨 있는 우리 민족의 절기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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